중흥, 대우 인수 일정 차질 생기려나..김보현 부사장 사내이사 불발 등 '삐걱'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2.16 16:16 | 최종 수정 2022.02.16 16:17 의견 0
과거 군 관련 경력으로 인해 대우건설 사내이사 합류가 무산된 중흥그룹 김보현 부사장(왼쪽) [자료=유튜브 채널 '프로파일럿', 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중흥그룹이 김보현 부사장의 대우건설 사내이사 합류가 무산되고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는 등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를 6일 뒤인 28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주총회에서 논의되기로 한 안건 중 김보현 현 중흥그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임기 결정의 건 대신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이인석 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의 사내이사 선임건으로 교체된 것이 눈에 띈다.

김 부사장의 대우건설 사내이사 합류가 무산된 이유는 김 부사장의 과거 '군 경력'을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업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대표의 사위인 김 부사장은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과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을 거쳐 지난 2020년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김 부사장은 이달 초 대우건설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중흥그룹 이사회는 김 부사장의 이러한 경력이 대우건설 인수 후 내실경영을 이끌고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대우건설 내부인사로 추천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과거 다수의 군 관련 사업을 수주한 대우건설과 김 부사장이 과거 재직한 군 기관 사이에 밀접한 업무관련성이 있고 이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취업 불승인'을 공지했다.

이에 28일로 연기된 주주총회에서는 대우건설의 지난해 주택건설사업 호실적을 이끈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대우건설 상세실사 실무를 맡았던 이인석 전 부장판사, 김재웅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이사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건이 논의 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중흥그룹 측은 주주총회 연기가 김 부사장의 대우건설 사내이사 합류 불발과는 연관이 없다고 못박았다.

중흥그룹 한 관계자는 "김보현 부사장의 취업 불승인 통보로 인해 주주총회 연기가 된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이 해외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만큼 각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는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주주총회를 연기한 것"이라며 "김 부사장의 취업 불승인과 관련해서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관련사항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중흥그룹 측은 당초 이달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한 기업결합심사 일정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김 부사장 사내이사 안건과 관련한 윤리위원회 심사 와 기업결합 심사는 예정대로 이달 안에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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