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남돌판에 긴장감을? 엠넷 서바이벌 행보에 의문 던진 시청자들
- 엠넷, 내년 초 ‘걸스플래닛 999’ 차기 시즌 ‘보이즈플래닛’ 런칭 예고
- 로드 투 킹덤 ?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이어서 또… ‘보이즈플래닛’ 예고에 등장한 자극적 문구 논란
- 누리꾼 “주 시청자들이 가진 성격과 니즈 파악해야”
메이커스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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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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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런칭 예정인 Mnet(이하 ‘엠넷’) 아이돌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BOYS PLANET(이하 ’보이즈플래닛‘)’의 예고가 공개되며 빈축을 사고 있다. ‘보이즈플래닛’의 예고편 논란과 함께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자극적인 기획 및 편집과 공정성을 지키지 않은 규칙이 속속들이 재조명되며 ‘엠넷’의 방송 진행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보이즈플래닛은 2021년 방영된 ‘걸스플래닛 999 : 소녀대전’의 차기 시즌으로, 2023 초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 이번 달 2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함을 알림과 동시에 내년 초 런칭 예정인 프로그램을 홍보할 목적으로 예고편이 등장했다. 엠넷 측은 ‘보이즈플래닛’ 예고편에 ‘느슨해진 남돌판에 긴장감을 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직 K팝 아이돌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K팝 아이돌들의 무대 장면을 교차하여 내보냈다. 해당 예고편의 자극적인 문구 활용과 편집이 ‘현직 K팝 아티스트들의 커리어를 하대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논란이 일어났다.
K팝 아티스트의 커리어 하대 논란뿐만 아니라, K팝 남자 아이돌이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음을 지적하는 엠넷의 태도가 모순적이라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2017년을 전후로 데뷔한 K팝 아티스트들은 ‘프로듀스 101’의 등장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쉽지 않은 성장 과정을 겪었다. 대중들의 시선은 CJ E&M 산하 방송사인 엠넷 서바이벌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쏠렸고,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아이돌 그룹은 그만큼 시장 안착에 예전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엠넷이 K팝 시장의 생태계를 흔든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음에도 ‘느슨해진 남돌판’, ‘케이팝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슬로건을 건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2020년에 방영했던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의 예고편 논란도 재점화되었다. 예고편에서는 다른 가수들이 1위를 수상하는 장면과 함께 ‘로드 투 킹덤’ 출연진들이 뒤에 서 있는 모습을 조명하여 연출하였으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돌’, ‘당신이 미처 몰랐던 그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출연진의 성과를 지운다’는 논란이 일었다. 더하여, 엠넷 측이 대중적인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실력 있는 그룹으로 이루어진 ‘로드 투 킹덤’과 달리 ‘킹덤 : 레전더리 워’는 국내외로 큰 인기를 가진 그룹을 섭외하겠다고 밝혀 ‘각 그룹의 성과를 존중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계급을 나누어 섭외했다’는 말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로드 투 킹덤’은 출연진들에게 탈락 제도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도입하여 과도한 경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엠넷의 자극적인 기획과 편집은 아이돌 서바이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K-밴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기획했다는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1화부터 공정성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각 출연진이 무대를 하기도 전에 출연진 서로에게 점수를 매기는 규칙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심을 조장하였다. 또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규칙을 처음부터 공개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1라운드가 진행되는 와중에 심사위원들에게 합격팀을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규칙을 깜짝 공개하였다. 이는 전반부에 이미 합격한 팀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후반부에 출연하는 팀에게 부담감을 주는 등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1라운드 추가 합격 과정에서 밴드 ‘차세대’가 불필요하고 불공정한 규칙에 저항하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앞서 방영된 JTBC의 ‘슈퍼밴드’와 비교되며 부정적 의견을 낳았다. ‘슈퍼밴드’는 개인 참가자들이 여러 조합으로 팀을 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아 공연을 즐기는 스토리텔링을 이루어내어 ‘신선한 방식의 서바이벌’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반면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갑작스러운 규칙과 음악을 감상하기 힘든 자극적인 편집 때문에 본질이 밴드 경연임에도 음악에 집중할 수 없다’며 ‘오히려 재미가 반감된다’는 혹평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기존 K팝 아티스트의 팬들이나 해당 출연진들의 팬들이 주 시청자임에도 이들을 하대하는 편집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엠넷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들이 가진 성격과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엠넷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아이돌학교’의 조작 사건으로 인해 담당 제작진들이 재판에 넘겨지는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최악인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키워드로 얼룩진 상황에서 신선한 기획으로 반등을 노리는 것이 아닌 여전히 ‘자극’으로 승부하는 엠넷의 행보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양혜원 기자(메이커스저널 서포터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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