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에 전 올릴 필요 없다” 성균관이 발표한 차례 음식은?
- ‘차례상 표준안’ 최초 공식적 공개
- 차례상 기본 음식은 9가지로 충분..
-최영갑 회장 “차례상 표준안으로 명절 부담 줄이고 갈등 해결되길 기원”
메이커스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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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9 22:39 | 최종 수정 2022.09.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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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추석을 앞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차례상 간소화 방안이 담긴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다.
‘차례상 표준안’ 발표 계기
성균관은 “유교가 조선왕조 500년에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관혼상제’ 등의 문화를 주도해왔지만 옛것만 지키고 형식만 지나치게 강조한 측면이 있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하겠다는 생각에 간소화한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례상의 음식 가짓수는 최대 9개면 충분
성균관 표준안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과 나물, 구이(적·炙), 김치(백김치류), 과일, 술 등 6가지로 충분하다. 여기에 육류와 생선, 떡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따라서 전과 같은 지진 음식은 더 이상 차례상에 올릴 필요 없음을 전했다.
사계 김장생 선생의 '사계전서' 제41권 의례문해에 '밀과나 유병 등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라는 내용에서 기인한 것이다. 성균관 측은 "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고 한다“며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성균관 측은 이번 표준안을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와 예법 등을 두루 고려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 7월 28∼31일 20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과 유림 700명을 대상으로 각각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40.7%)과 유림 관계자(41.8%) 모두 차례를 지낼 때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차례상의 간소화'를 선택했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의 적당한 가짓수는 국민 49.8%가 5~10개를 꼽았다. 유림은 11~15개가 적당하다는 비율이 35.0%로 가장 높았다.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은 “잘못된 의례문화가 명절증후군이나 명절 뒤 이혼율 증가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행처럼 내려오던 예법을 바꾸지 못했다”며 “이번 차례상 표준안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성별 및 세대 갈등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차례상 표준안의 의의를 드러냈다.
안채원 기자 (에디터 서포터즈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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