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으로 K-드라마 한 번 더 세계를 사로잡다
-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1위
- 수리남 한인 마약상을 소재로 한 실화를 기반으로 해
- 수리남 정부, '마약국가 이미지' 준다며 항의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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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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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수리남>은 남미에서 마약 조직을 운영하는 한국인 마약상과 그를 체포하려는 정부의 비밀 작전에 한 평범한 사업가가 휘말린 이야기이다. 영화 '공작'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윤종빈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주연배우로 하정우, 황정민 등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21일 넷플릭스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집계한 결과 넷플릭스 내 비영어 TV부분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OTT 플랫폼들의 컨텐츠 인기순위를 알려주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는 현재 4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은 아씨들>에 이어 수리남의 성공을 보면 전세계가 K-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 그저 과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수리남에서 한인 마약상 전요환(황정민 연기)은 실존 인물이었던 마약사범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욱 흥미를 끌었다. 조씨는 국내에서 사기를 저지르다 해외로 도주, 수리남 국적을 취득 후 마약밀매를 시작했다. 수리남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던 조씨는 금세 수리남에서 마약왕으로 거듭났다. 국제 공조로 인해 브라질에서 체포된 조봉행은 한국으로 이송된 뒤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복역 중 사망하였다.
한편 <수리남>은 실제 남미에 존재하는 국가인 '수리남'을 제목으로 하며, 마약밀매에 국가가 관여되어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2일 수리남 외교부에서 '자국의 이미지를 마약국가로 만들고 있다'며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고 한국정부에도 항의할 것이라 밝혀 논란이 되었다. 수리남을 관할하고 있는 주(駐) 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은 이와 같은 반응을 주시하며 교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제작사와 넷플릭스는 이 논란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은 상태이다.
실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일부 지역, 집단 등이 편견으로 피해를 입어 논란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청년경찰>, <범죄도시>, <곡성> 등 국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가능한 것이냐'라며 심지어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에 휘말린 경우도 있다.
강해진 K-콘텐츠의 힘만큼 이러한 영향력이 사람들의 편견과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동경민 기자 (에디터 서포터즈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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