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 가구 사회적 고립, 청년주택 내 커뮤니티로 해소한다...이가혁 커뮤니티 매니저

-정서적, 물리적 고립, 청년 73.3% 경험해
-이가혁 커뮤니티 매니저, 커뮤니티를 사람들이 안전하다 느낄 수 있는 안전지대로 만들고파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6.23 17:39 | 최종 수정 2022.06.24 11:37 의견 0

통계청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664만 3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31.7%를 차지했다. 그 중 20대가 19.1%로 가장 많으며 30대가 16.8%로 1인 가구 셋 중 하나는 2030세대였다.

비영리 사단법인 ‘오늘은’이 발표한 ‘2022 청년세대의 고립 보고서’

이러한 상황에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까지 겹쳐 혼자 사는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은 심화되었다. 비영리 사단법인 ‘오늘은’이 발표한 ‘2022 청년세대의 고립 보고서’에 의하면 정서적, 물리적 고립 중 하나라도 경험한 적이 있는 청년의 비율은 73.3%였으며 둘 모두를 경험한 청년의 비율도 50.8%로 절반을 넘었다. 또한 청년 10명 중 1명 이상이 정서적, 물리적 고립 고위험군에 속했다.

이가혁 커뮤니티 매니저

21일 동교동에서 만난 이가혁 커뮤니티 매니저는 청년을 위한 디지털 소셜 리빙 주거 브랜드 에스키스에서 커뮤니티를 통해 청년들을 연결하며, 청년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그는 잘 디자인된 커뮤니티를 통해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함이 발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커뮤니티를 사람들이 안전하다 느낄 수 있는 안전지대(Comfort Zone)로 만들어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는 환경과 문화를 구축하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음을 깨달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의 일부이다.

1. 커뮤니티 매니저로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커뮤니티 매니저란?

커뮤니티 매니저는 커뮤니티를 참여하는 사람들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안전지대(Comfort Zone)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건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커뮤니티 안에서 각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어도 서로가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믿음을 구축하는 것이 안전지대(Comfort Zone)을 만드는 핵심입니다. 이 안전지대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면서 편안한 관계를 쌓을 수 있게 커뮤니티 안의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커뮤니티 매니저가 하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좋은 커뮤니티 매니저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그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호의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이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러한 고민을 통해 상호 호혜적으로 성장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이 커뮤니티 매니저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2.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작년에 안암생활이라는 청년주택에서 초대 커뮤니티 매니저로 역할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안암생활에서 코지팀이라는 커뮤니티 팀에서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며 국내의 주거기반 커뮤니티에서 볼 수 없었던 입주자 주도의 다양한 사례들을 남겼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례는 코지팀에서 무나존(무료나눔존)이라는 본인에게 쓸데가 없지만 남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물건을 특정 공간에서 무료나눔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획할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까 걱정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일주일만에 물건들이 꽉 차고 사람들이 기부한 물건을 필요한 사람들이 가지고 가고 그것에 대해 벽면 한쪽에 포스트잇으로 감사함을 남기는 따뜻한 활동이 인상 깊었습니다.


3. 커뮤니티 매니저 활동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가치는?

저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에게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나 미디어에서 보면 세상은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고 조건없이 손을 내밀어 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부각되고 있지 않은데, 사람들의 선함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면 우리 사회에 많은 건강한 공동체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고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구나라고 느끼게하는 것이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저의 비전입니다.

커뮤니티 활동 모습


4.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는?

올해 가을에 오픈하는 디지털 소셜 리빙 청년주택 에스키스 커뮤니티를 어떻게 구성할지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커뮤니티는 시간이 흐르면 결국 와해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심은 어떻게 하면 커뮤니티가 지속가능하게 오래 유지될까에 대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주택 운영사에서 커뮤니티를 주도하는 형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구성원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어떤 부분들을 기획해야 하고 어떤 사람들을 모집해야할 지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반영해서 에스키스 안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5.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 혹은 분야는?

저는 최종적으로 ESG, 비거니즘 같은 비슷한 소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모아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커뮤니티 주택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안에서 삶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라이프 스킬 교육을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교육 프로그램들에 대한 커리큘럼을 만들었고, 구체적을 어떤 콘텐츠를 넣을지 기획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지금은 이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나연 기자(nayeonkim@makers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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