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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2025년 8월 5일 자사 첫 오픈웨이트 언어모델 'gpt-oss' 시리즈를 공개하며 5년 만에 오픈소스 전략으로 회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등 오픈소스 모델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전략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 GPT-2 이후 첫 오픈소스 모델 공개

오픈AI는 이날 'gpt-oss-120b'와 'gpt-oss-20b' 두 가지 버전의 모델을 동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GPT-2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모델로,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gpt-oss-120b는 H100 GPU 하나에서 동작하는 117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모델이며, 실제로는 51억 개의 활성 매개변수만 사용하는 혼합 전문가(MoE) 구조를 채택했다.

더 작은 버전인 gpt-oss-20b는 210억 개 매개변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36억 개의 활성 매개변수를 사용해 일반 노트북에서도 실행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 중국 오픈소스 모델 급성장에 대한 전략적 대응

AI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의 배경을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 성공에서 찾고 있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딥시크나 문샷AI 같은 중국 기업들의 오픈웨이트 모델들이 메타의 라마(Llama) 같은 기존 미국 모델들을 성능과 다운로드 수에서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앨런 인공지능연구소의 머신러닝 연구원 네이선 람버트는 중국의 오픈 모델들이 이미 미국 개발 모델들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다운로드 수에서도 곧 추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픈AI 공동창립자 겸 사장 그렉 브록맨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발표가 중국 모델 성공에 대한 대응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명백한 경쟁 대응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 학계 "연구 경쟁 심화로 전체 생태계에 도움"

옥스퍼드대학교 수학자이자 컴퓨터과학자인 사이먼 프리더는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오픈소스 대형 언어모델 간 경쟁이 이미 치열한데, 이번 발표가 경쟁을 더욱 격화시켜 전체 연구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프리더는 "모든 모델에는 편향이 있기 때문에 제작자들의 다양성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서구 기업의 새로운 최고 성능 모델 등장은 오픈웨이트 모델 공간에서 어떤 기업이 주도권을 잡느냐는 측면에서 경쟁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의 진전"이라고 분석했다.

◆ 성능 벤치마크에서 자사 모델과 비교 우위 주장

오픈AI는 공식 발표에서 gpt-oss-120b가 자사의 o3-mini 모델을 능가하고 o4-mini와 동등하거나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딩 경쟁(Codeforces), 일반 문제 해결(MMLU), 도구 사용(TauBench) 분야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학 경쟁 문제를 다루는 AIME 2025 벤치마크에서는 기존 최고 오픈 모델들인 딥시크의 R1보다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으며, 3000개 질문으로 구성된 전문가 수준 지식 테스트인 'Humanity's Last Exam'에서도 최상위 오픈 경쟁 모델과 동등한 수준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 핵심 기술은 여전히 비공개 유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가 완전한 '오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포춘지에 따르면, 오픈AI는 모델 가중치는 공개했지만 독점적 아키텍처, 라우팅 메커니즘, 훈련 데이터, 그리고 가장 발전된 모델들을 구동하는 방법론들은 여전히 비밀로 유지하고 있다.

연구회사 세미어낼리시스의 창립자 딜런 파텔은 "오픈AI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이미 알려진 아키텍처 구성요소만을 사용해 모델을 훈련했다"며 "이는 의도적인 선택으로, 독점 기술을 유출하지 않으면서도 유용한 모델을 출시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 알렉사 고르딕은 "비즈니스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대중에게 최대한 유용하게 만들려는 접근"이라며 "메타나 미스트랄 같은 다른 오픈웨이트 모델 중심 기업들도 비슷한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 안전성 검증을 위한 새로운 표준 제시

오픈AI는 이번 모델 출시와 함께 오픈 모델의 안전성 표준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법을 선보였다. 회사는 gpt-oss-120b를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목적으로 파인튜닝한 버전을 제작해 자체 준비성 프레임워크 하에서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악의적으로 조작된 모델조차 높은 위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이러한 방법론은 외부 안전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50만 달러 상금의 '레드팀 챌린지'를 개최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새로운 안전성 문제를 찾아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 다양한 플랫폼 파트너십으로 접근성 확대

이번 모델 공개와 함께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Azure, 허깅페이스, AWS, Ollama, llama.cpp, LM Studio 등 주요 배포 플랫폼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AMD, 세레브라스, 그록과 협력해 다양한 시스템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장치용으로 GPU 최적화된 gpt-oss-20b 버전을 제공하며, ONNX 런타임을 통해 로컬 추론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 트럼프 정부 AI 정책과의 연계성

네이처지는 이번 발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AI 액션 플랜과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오픈웨이트 AI 모델들을 "학술 연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엔비디아의 중국 칩 판매 일부를 허용하는 등 이전 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오픈소스 AI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미래 전망과 업계 파급효과

허깅페이스의 CEO 클레망 델랑그는 "오픈소스에서 선도하는 것은 곧 AI에서 선도한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진보를 가속화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로 "오픈소스를 둘러싼 긴 논쟁에 더 많은 연료를 추가했다"며 "기술 공유가 모든 기업의 이익인지, 아니면 미국 기업들이 기술을 공유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미국 간 AI 패권 경쟁에서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참고 자료:
- [OpenAI 공식 발표](https://openai.com/index/introducing-gpt-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