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HD현대가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와 협력해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한국과 미국 시장을 겨냥해 2027년까지 무인수상정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협력은 HD현대의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기술을 결합해 미래 해군 전력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무인 함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미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협력
8월 6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양사는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4월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것으로, HD현대와 안두릴은 상호 기술을 제공하며 협력을 강화한다. HD현대는 AI 기반 함정 자율화 기술과 설계·건조 역량을,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기술이 적용된다. 반대로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하는 유·무인 함정 프로젝트에 HD현대가 설계와 건조를 담당하며, 자율화 기술도 공급한다. 양사는 2027년을 목표로 각 시장에 맞춘 무인수상정 시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전문가 진단: 무인 함정의 전략적 중요성
방산 전문가들은 무인 함정이 현대 해군 전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의 김민석 박사는 “무인수상정은 인명 손실을 줄이고, 고위험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이라며 “HD현대와 안두릴의 협력은 기술적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안두릴의 AI 기술과 HD현대의 조선 기술이 결합될 경우, 비용 효율성과 작전 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의 배경과 시장 전망
HD현대는 최근 미국 조선 및 방산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조선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상선 건조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4월에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 및 방산 기자재 업체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방산 및 조선 시장에서 HD현대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안두릴은 AI와 자율화 기술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무인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방산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두릴의 공동설립자 팔머 럭키는 “HD현대의 세계적인 조선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화 기술은 한·미 시장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며 “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례: 글로벌 무인 함정 개발 동향
무인수상정 개발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주요 트렌드다. 예를 들어, 미국 해군은 2020년부터 ‘오르카(Orca)’ 무인 잠수정 프로그램을 통해 무인 함정의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과 이스라엘도 각각 무인수상정 개발에 투자하며, 해양 감시와 대잠전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하고 있다. HD현대와 안두릴의 협력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춘 것으로, 특히 한국 해군의 차세대 전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비전과 기대 효과
HD현대중공업의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무인 함정은 미래 해전에서 필수적인 자산”이라며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수상정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한·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