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올림픽 형식의 종합 경기를 치르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로봇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로봇들의 올림픽, 자율 경쟁으로 기술 과시
5대륙 16개국에서 280개 대학 및 기업 팀이 참가했으며, 500대가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선수로 나섰습니다.

로봇들은 육상, 축구, 격투기, 체조 등 20개 종목의 총 538개 경기에서 인간의 직접적인 조종 없이 자율적으로 실력을 겨뤘습니다. 이는 기존 원격 조종 방식의 로봇 대회와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대회는 경기, 공연, 과제 수행의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공연 분야 댄스 대회에서는 진시황의 병마용 분장을 한 로봇들이 북을 치며 군무를 선보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과제 수행 분야에서는 물류 운반, 약품 분류, 청소 등 일상 업무를 얼마나 정교하게 수행하는지를 평가했습니다.

국가 전략 산업 된 휴머노이드 로봇, 전폭 지원

중국 지도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의 기조에 맞춰 지방 정부 간의 유치 및 육성 경쟁도 치열합니다.

베이징시는 로봇 소비 축제를 열어 휴머노이드 로봇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산둥성은 2027년까지 로봇 산업 규모를 500억 위안, 약 9조 6천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기간 선전시는 AI 로봇 산업 규모를 1000억 위안, 약 19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중 AI 경쟁,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전선 확대

중국이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즉 몸을 가진 AI 로봇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11년 연속 세계 최대 로봇 제조국 자리를 지켜온 중국은 자국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빠른 상용화 속도를 무기로 미국과의 AI 경쟁 구도를 바꾸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중국의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과시하며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됩니다.